이다영 “반성 많이 해…그리스서 새로운 사람 될 수 있길”

입력 2021-11-01 17:22
AC PAOK | Α.Σ. ΠΑΟΚ 트위터 캡쳐.

학교폭력 논란으로 한국을 떠나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로 이적한 배구선수 이다영(25)이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이다영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 없이 PAOK 구단주인 콘스탄티노스 아모리디스 회장과 함께 인터뷰에 응했다.

이다영은 지난 31일 마이데일리와의 단독인터뷰에서 그리스 리그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는 배구를 할 수 없게 됐는데 그리스가 내게 문을 열어줬다”며 “선택이라기보다는 배구를 할 수 있는 데 감사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다영은 그리스로 올 때 “배구화 네 개, 러닝화 두 개, 그리고 운동복만 가져왔다. 사복을 하나도 안 가져왔다”며 “어렵게 다시 코트를 밟게 된 만큼 일단은 경기와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다. 지금 목표는 일단 그리스 리그 우승과 CEV 챔피언십 리그 본선 진출이다. 목표를 먼저 이뤄야 다른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다영은 코트를 떠난 9개월간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운동과 웨이트를 하고 영화를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에서의 1년이 지나고 나면 나 역시도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논란이 정말 많지 않았냐”며 “내가 잘못한 부분들이 있었고, 반성을 많이 했다. 진심으로 성숙해지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 팬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 너무 많이 예뻐해 주시고 아껴 주셨는데 실망을 많이 안겨 드렸다. 아직까지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겐 너무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편지 주시면 다 읽는다. 힘이 정말 많이 된다. 우리 팀도 사랑해 줘서 너무 고맙다” 고 말했다.

이다영은 중학교 재학 시절 이재영과 함께 학교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 대한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배구선수 자격을 무기한 박탈당했다.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뒤 국내 배구 코트를 떠난 바 있다. 이후 깜짝 결혼한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터지면서 다시금 논란이 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리스로 이적한 이다영은 데뷔 전 이후 2차례나 MVP를 차지했다. 뛰어난 경기력으로 그리스 현지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