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루터회 8대 총회장 김은섭 목사 취임 감사예배

입력 2021-11-01 16:59 수정 2021-11-01 17:05
기독교한국루터회 8대 총회장으로 김은섭 목사가 1일 서울 용산구 중앙루터교회에서 열린 총회장 취임 예식에서 취임 소감을 전하고 있다.

기독교한국루터회 8대 총회장으로 김은섭(사진) 목사가 취임했다. 직전 총회장인 김 목사는 지난달 8일 제51차 정기총회에서 총대들에게 투표로 재신임받았다. 임기는 4년이다.

김 총회장은 1일 서울 용산구 중앙루터교회에서 열린 총회장 취임 예식에서 “이 길은 총회장 혼자만 가는 길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모두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함께 가야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친구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함께 가는 사람이다. 같이 길을 가다가 넘어지지 않도록 옆에서 격려하고 붙들어주길 바란다”며 “빛이 보이고 생명이 살아나는 길을 함께 담대하게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김 총회장은 교단 개혁과 목회자 소명의식을 일깨우는 일, 그리고 성도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여러 가지 계속된 소송으로 루터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하지 못한 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임기 내 정상화를 이뤄내 학교를 선교의 사명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세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탈진한 교단 목회자들에 대한 지원과 격려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총회장 이전에 선배로서 후배 목회자들을 바라볼 때 소명 의식이 많이 저하된 게 안타까웠다”면서 “교단 내 교육원을 강화해 일반성도 교육은 물론, 목회자들을 재교육해 사역의 질을 높이고 목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목회자 권익 증진을 위해서도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공교회의 전통을 따르는 루터회는 준목 과정을 거쳐 개척하는 목회자에게 5억원, 자녀 대학 등록금, 은퇴 연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51차 총회에서는 미자립 교회의 선교 지원비를 확대했다. ‘미자립’이라는 말 대신 ‘미래자립교회’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준자립교회, 자립교회로 세분화했다. 대외적으로는 독일과 미국의 루터회와 함께 상호 교류와 협력, 회복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취임예식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목사는 ‘새 계명의 길을 걸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고통은 곧 시대의 고통이고 시대의 고통은 또한 하나님의 고통”이라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만나고 그들의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고통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과 분리되어 세상으로부터 고립을 자초하고, 세상을 섬길 수 없는 교회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면서 “루터회가 하나님의 선한 능력에 휩싸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따라 삶의 한복판에서 새 계명의 길을 걸어가고 사랑으로 정의를 이루는 삶,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와 공동체 됨을 증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2대 총회장을 지닌 김해철 원로목사는 축사를 통해 “총회장 직분은 사랑을 받는 자리가 아닌 사랑하고 섬기는 자리”라면서 “선한 목자였던 마르틴 루터처럼 교단 개혁과 목회자의 소명을 일깨우는 일, 성도 교육에 앞장서며 김 총회장이 하나님께 칭찬받는 일꾼이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