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공천 협박’ 의혹 제기한 홍준표 캠프 대변인 고소

입력 2021-11-01 16:56
국민의힘 윤석열(가운데)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왼쪽)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선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공천 협박’ 의혹을 제기한 홍준표 캠프의 여명 대변인을 고소했다.

권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10월 30일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익명 게시물을 올려 허위사실을 공표한 성명불상자, 게시물을 확인 절차 없이 인용해 보도한 A기자, 이를 바탕으로 ‘주호영, 권성동 의원의 당적 박탈을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페이스북에 올린 여 대변인을 고소했다”며 서류봉투에 동봉한 고소장 사진을 올렸다. 대리인을 통해 고소장을 서울영등포경찰서로 제출하는 과정도 공개했다.

권 의원은 피고소인 3명에 대해 “공직선거법(허위사실공표죄 및 방송·신문 등 부정이용죄) 및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명예훼손) 위반 혐의로 고소하고 엄정하게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아들’이라 소개한 익명의 작성자는 지난 30일 스누라이프에 권 의원 등이 자신의 부친에게 ‘윤석열 후보 득표율이 많이 나와야 공천을 줄 수 있다’고 압박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여 대변인은 즉각 “공천을 미끼로 한 조직 선거 협박”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권 의원은 같은 날 “사실과 다르다. 명명백백하게 따질 것”이라며 허위사실이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불법행위”이라고 반박했다.

권 의원의 고소는 반박 하루 만에 이뤄졌다. 그는 “온라인에서 익명성을 악용해 허위사실로 당내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는 근절돼야 한다. 당내 경선이 더 혼탁해지는 것을 막고, 경선 이후 ‘원팀’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