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코로나19를 벗어나기 위한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맞춰 단계별 대면수업 전환을 추진한다. 그동안 미뤘거나 연기한 가을 축제도 개최한다.
30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조선대가 지난달 28일부터 ‘대면(오프라인) 수업’ 방식으로 전환한 데 이어 전남대와 광주대, 호남대, 서영대, 남부대 등이 단계별 대면수업을 준비 중이다.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선 이후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을 회복하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고 교육부가 11월1일부터 대학 강의 대면수업 확대, 내년 1학기 대면수업 정상화 등의 내용으로 ‘교육 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방안’을 최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광주·전남지역에서 가장 먼저 대면수업에 들어간 조선대의 경우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좌석 한 칸 비우기 등 강의실 내 거리두기가 어려울 때는 단과대학장 사전 승인을 받아 비대면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학가의 낭만을 느끼고 추억쌓기의 기회가 되는 가을 축제도 올해는 대면·비대면 병행 방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조선대 총학생회는 10일과 11일 미술체육대학 실내체육관과 1·8극장에서 ‘빛고을 보은제’를 연다. 개막식과 함께 댄스제와 가요제를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와 교직원 등이 참여하는 벼룩시장 등도 선보인다.
동신대는 지난 9월 2학기 개강과 동시에 5개 전공과 2개 교양 교과목 등에서 플랫폼 ‘인게이지’를 활용한 메타버스 수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코로나19 일상화에 따라 대면수업 원칙으로 학사일정을 진행한다는 서한문을 지난달 말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발송했다.
이 대학은 전면적 대면수업에 앞서 당분간 대면·비대면 수업과 메타버스 강의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실험·실습 등 대면수업이 필요한 학과는 백신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해 대면수업 위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전남대와 광주대, 호남대, 서영대, 남부대 역시 강좌별로 자율적으로 대면과 비대면을 적절히 병행하는 등 ‘혼합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대는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대면수업, 3단계에서는 대면·비대면을 혼합하는 현재의 원칙을 당분간 지켜가기로 했다. 지역 일일 확진자 발생이 10명 미만일 때는 대면수업을 확대하고 50명 미만일 때는 혼합수업 위주로 진행한다. 확진자가 100명을 넘는 3단계에서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복귀한다.
광주대 우선 올 2학기는 30명 이상의 학과와 미만 학과를 분리하되 실습 위주 학과는 대면, 나머지 학과는 비대면을 원칙으로 수업을 한다. 호남대는 1·3학년과 2·4학년 교대로 학생 수에 따른 대면·비대면 수업을 적절히 혼합하는 현행 수업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영대와 남부대 등도 교수 재량에 따라 동영상 강의와 화상 강의 등을 황용하고 온라인 시험, 과제물 등 비대면 평가도 가능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1일부터 대학 강의 대면 수업을 확대하고 내년 3월 1학기 대면 수업을 정상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교육 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늦깎이 대학생인 서영대 간호학과 3학년 한은미(44)씨는 “2시간 릴레이 강의의 경우 1시간은 대면수업, 1시간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한다”며 “대면수업 전환은 반가운 일이지만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