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부터 맞은 만루홈런, 휴스턴은 포기하지 않았다

입력 2021-11-01 14:02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호세 알투베(등번호 27번)와 카를로스 코레아가 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가진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 원정경기를 9대 5로 역전승한 뒤 부둥켜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한 번만 져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치는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1승 3패로 밀린 5차전에서 1회말부터 만루 홈런을 맞고 패배의 암운을 드리웠지만, 타격의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휴스턴은 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가진 2021시즌 월드시리즈 5차전 원정경기를 9대 5로 이겼다. 7전 4선승제인 시리즈에서 중간 전적은 2승 3패다. 여전히 승부의 무게중심은 애틀랜타 쪽으로 기울어 있다. 하지만 적진에서 1승을 빼앗아 분위기를 반전했고, 남은 2연전이 홈경기인 점은 휴스턴에 긍정적이다. 6차전은 오는 3일 오전 9시9분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다.

이날 1회말만 해도 휴스턴의 우승은 멀어지는 듯했다. 휴스턴 선발투수 프람베르 발데스는 2사 만루 위기에서 애틀랜타 6번 타자 애덤 듀발에게 우월 만루 홈런을 맞았다.

휴스턴은 2회초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만회하며 추격했다. 2회초 1사 1·2루 때 알렉스 브레그먼의 2루타와 마틴 말도나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다. 3회초 무사 1·2루에서 카를로스 코레아가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만회헀고, 후속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마이클 브랜틀리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휴스턴은 3회말 1점을 빼앗겨 다시 4-5로 뒤처진 채 맞이한 5회초 2사 만루에서 마틴 말도나도가 밀어내기 볼넷, 대타 마윈 곤잘레스가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모두 3점을 뽑아 역전했다. 휴스턴은 7~8회에도 1점씩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코레아와 구리엘이 나란히 3안타를 쳐 휴스턴 타선을 이끌었다.

휴스턴은 선발 자원인 잭 그레인키를 한때 타석에 세울 만큼 다급했다. 4-5로 뒤처진 4회초 1사에서였다. 그레인키는 메이저리그 통산 521타수 117안타 타율 0.225를 기록할 만큼 타석에서도 제몫을 해왔다. 대타로 9번 타순에 오른 그레인키는 안타를 치고 한 번의 임무를 완수했다. 월드시리즈에서 대타로 나선 투수의 안타는 1923년 뉴욕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신) 투수 잭 벤틀리 이후 98년 만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