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수단체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고3 남학생이 사망한 첫 사례에 대해 정부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고 이상반응에 대한 자료를 학생·학부모들에게 안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는 1일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이 백신 부작용으로 외국에서 나타난 사례처럼 심각한 사태가 연속해서 발생하게 되면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은 상상을 초월할 가능성이 높다”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시점에 방역당국과 교육부에 고3 사망 첫 사례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교협은 국제적으로 청소년의 다양한 백신 부작용 및 사망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방역당국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소년의 백신 부작용과 관련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교협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시건주 13세 남학생 사망을 화이자 2차 접종과 ‘연관성이 높은’ 우려 사례로 판단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며 “이탈리아에서는 18세 여학생, 싱가포르는 16세 남학생이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이 청소년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임상분석 결과를 공개하면서 3000명의 청소년 백신 접종자 중에서 1명꼴로 심각한 심근염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교협은 CDC와 화이자의 ‘만 12~15세 대상 공식 부작용 공개자료’를 인용해 “심각한 부작용 단계인 3·4등급(CTCAE 부작용 기준으로 중증과 위증) 부작용 발생도 발열(38.9도 이상), 피로감, 두통, 오한, 구토, 설사, 근육통, 관절통에서 1차 접종 후 최대 1% 내외, 2차 접종 후 최대 2% 내외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료를 토대로 “화이자 백신으로 인한 전신 이상반응 증상은 1차 접종 후 77.8%, 2차 접종 후 82.4%에 달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해열제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1차 접종 후 36.6%, 2차 접종 후 50.8%로 나타나 매우 빈도가 높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교협은 “정부가 백신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부작용을 사전 차단하거나 적극 대응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보다 실효적인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질병관리청이 지자체와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진행해 원인이 접종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고3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한 이상반응에 대한 자료를 공유하고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0대 접종 후 첫 사망 사례로 분류된 고3 학생은 지난 8월 13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쳤고, 75일이 경과한 지난 27일 사망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