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2위 꺾은 男배드민턴, 프랑스오픈 우승… 女복식도 우승 겹경사

입력 2021-11-01 12:15
고성현-신백철. 뉴시스

배드민턴 남자 복식 고성현(김천시청)-신백철(인천국제공항)이 프랑스오픈 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 2위를 모두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우승했다. 세대교체를 위해 태극마크를 반납한 두 사람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쥐며 노장의 저력을 보였다. 여자복식에서도 한국 선수 간 대결이 이뤄지며 남녀 복식 모두 한국이 우승하는 쾌거를 거뒀다.

세계랭킹 27위 고성현-신백철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의 마르쿠스 페르날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물을 2대 0으로 꺾고 우승했다. 1세트를 21-17로 이긴 뒤, 2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22-20으로 제압했다.

고성현-신백철은 8강전에서 이틀 전 열린 8강전에서도 세계 2위인 모하메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에게 2대 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를 16-21로 내줬지만 2세트 접전 끝에 21-19로 이겨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3세트에는 21-13로 손쉽게 이기며 경기를 승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두 사람은 2019년 6월 호주오픈, 7월 미국오픈 선수권대회 우승 후 2년 만에 국제대회 우승컵을 들었다. 고성현과 신백철은 2014년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세계 정상급 복식조로 활약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 세대교체 과정에서 국가대표를 은퇴한 뒤 2018년부터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 활동을 재개했다.

이소희(오른쪽)-신승찬. AP뉴시스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었다. 세계랭킹 3위 이소희-신승찬(인천국제공항)은 세계랭킹 5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을 2대 0(21-17 21-12)으로 이겼다. 이소희-신승찬은 2020 도쿄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 패배(2대 0)를 되갚아줬다.

이소희-신승찬은 지난 24일 덴마크오픈에서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이번 우승으로 풀었다. 프랑스오픈 우승은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밖에 여자 단식 안세영(삼성생명)과 남자 단식 허광희(삼성생명)는 각각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2021 인도네시아마스터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