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비정상의 정상화”…‘서울시 바로세우기’ 800억 삭감

입력 2021-11-01 12:10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2년 서울시 예산안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했다. 서울시 바로세우기 관련 예산은 800억 이상 줄어들었다.

서울시는 1일 내년도 예산안을 44조 748억원으로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기존 최대 규모였던 올해 예산(40조1562억원)보다 9.8%(3조9186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이번 예산에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안심소득’과 서울형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등 오 시장의 역점 사업들이 예산안에 반영됐다. ‘안심소득’은 74억원을 편성해 5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서울형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 구축과 운영에는 113억원을 편성했다.

반면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일부 사업에 대해 손질에 나선 ‘서울시 바로세우기’ 관련 예산은 삭감됐다. 서울시는 예산을 확대하면서도 기존 사업의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1조1519억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는데, 특히 삭감된 예산에는 서울시 바로 세우기 사업도 포함됐다. 서울시 바로세우기 사업은 총 1788억원 중 832억원이 줄어들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어려운 재정을 극복하기 위해서 재정 혁신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것이 비정상적 관행을 정상화해서 서울시를 바로세우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단체 표방하지만, 과연 시민들이 우리 대표하는 단체라고 대표성을 인정할 수 있는 시민단체냐 논쟁 여지가 다분하다”며 “잘못된 예산 집행을 바로잡겠다는 것을 전임 시장 지우기다 협치 부정, 심지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 이런 식의 반론에는 동의 못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 바로세우기와 관련된 감사 등 결과에 대해서는 빠르면 11월 중순쯤 일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