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에 대한 위로의 말을 듣고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로마 누볼라 컨벤션센터 양자회담장에서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모리슨 총리는 “노 전 대통령 소식을 들었다. 이에 대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에서 이게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은 공과가 있지만 명복을 빈다”며 애도 메시지를 냈지만 G20 참석 등을 이유로 조문하지 않은 바 있다.
모리슨 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을 만나 “올해는 양국 수교 60주년의 해를 맞이했다. 대통령께서 조만간 호주에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저희가 추진하고 있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수립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감사하다”며 “양국 관계의 격상을 약속한 바 있는데, 그 실현이 빨리 이뤄지기를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은 저탄소 분야, 또 우주개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함께하고 있다. 특히 수소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국가 인프라, 국방·방산 분야에서도 굳게 손을 잡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총리의 한결같은 지지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며 “역내 평화에 함께 기여하길 바라며,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이른 시일 내에 공식 선언할 것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양자회담을 계기로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성명을 공동 발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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