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교복 SNS계정…“미래의 X나무들” 성희롱 난무

입력 2021-11-01 07:11 수정 2021-11-01 10:17
인스타그램 캡처

교복 입은 여학생들의 사진을 전시해 놓은 SNS 계정을 두고 성적 대상화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온라인에서는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교복스타그램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제목의 글이 회자됐다.

글쓴이 A씨는 “본인들 허락 맡고 올린다지만 너무 충격받았다”며 “미성년자들의 노출 심한 교복 사진들만 모아서 업로드하더라. 학생들 교복을 이렇게 성적 대상화하는 게 화가 난다”며 해당 계정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했다.

A씨가 언급한 SNS 계정에는 10대 여학생들의 교복 차림 사진이 여러 장 게재돼 있다. 사진 속 중고교 학생들은 허리에 딱 붙은 상의, 짧게 줄인 치마 등을 입었다. 일부는 가슴을 내밀거나 다리를 부각시키며 몸매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을 찍은 장소는 주로 학교 교실이나 복도, 계단, 화장실 등이었다.

인스타그램 캡처

각 게시물들에는 “너무 섹시하다” “속옷 보이는데” “미래의 X나무들” “오늘은 이거” “이 계정은 교복 자위XX인가” 등의 성희롱성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해당 계정의 팔로어 수는 2만5000여명을 육박했다.

해당 SNS 계정 운영자는 “본 게시물은 본인 허락이 된 사진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렸다.

일부는 “불법 다운로드했거나 허락 없이 올린 것도 아니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한 걸 허락받고 올린 건데 그게 무슨 문제냐”는 의견을 낸 반면, “교복을 성적 대상화하는 자체가 사회적 문제다” “이건 본인 동의의 문제가 아니다. 성인은 미성년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비판이 다시 잇따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