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방역 전환을 하루 앞둔 31일 밤에도 서울 이태원·홍대·강남 등 번화가에는 인파가 모였다. 지난 29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핼러윈 축제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은 이미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보였다. 지난 30일 이태원 주요 거리에는 8만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 파티가 절정에 달했던 오후 6∼9시쯤 최고인원은 6만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로변 곳곳에는 마스크를 내리고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사람이 빼곡히 들어차면서 거리두기는 무색해졌다. 흥에 취해 마스크를 벗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주점마다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폐업한 가게 앞에서 턱까지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대목’을 맞아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마구잡이로 손님을 받아 단속에 적발되는 경우도 속출했다. 지난 29일 서울에서만 7건 272명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단속됐다.
이태원에서는 일반음식점이지만 사실상 클럽 형태로 운영하는 업소가 오후 10시를 넘겨서도 영업하다 단속됐고, 강남에서도 무허가 클럽이 집합제한 지침을 어겼다가 적발됐다.
인천에서도 29∼30일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등 20곳에서 141명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서면의 한 감성주점에서는 30일 오전 6시57분쯤 업소 허용 인원인 122명의 2배 가까운 손님 237명을 입장시킨 채 핼러윈 행사를 진행하다가 적발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