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교황청 공식 방문을 위해 3박4일간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다시 힘차게 돌아갈 것으로 믿는다”며 방문 성과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쓴 ‘로마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3년 만에 다시 뵙게 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결같이 한반도 평화를 축원하고 북한 방문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같이 썼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을 제안했고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것은 2018년 이탈리아 국빈방문 당시에 이어 3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향한 한결같은 지지를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 기간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자가 전시회가 열린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는 철조망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마음에 있을 것”이라며 “비무장지대 철조망을 녹여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로마에서 세계와 나눈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결과와 관련해서는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에서 열린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내년 중반까지 세계인구의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칠 것을 공동목표로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로마가 다시 회복해가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일상 회복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로마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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