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꿔준 표’, 그게 확장성인가” vs 홍준표 “尹, ‘398후보’”

입력 2021-10-31 22:28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열린 31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당원 투표 시작을 하루 앞두고 저마다 자신이 정권교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마지막 TV 토론에서 격돌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 막판 신경전이 치열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설 대선 후보를 5일 최종 선출한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종합토론에서 ‘중도 확장성’을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모든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 확장성은 제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홍 의원 지지세에 민주당 지지층이 다수라고 주장하며 “홍준표라고 안 하고 소위 ‘꿔준 표’라고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본선에 가서는 전부 민주당을 찍을 사람들인데 그걸 확장성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홍 의원도 윤 전 총장에게 “좀 언짢겠지만 ‘398 후보’라는 얘기를 들었는가”라며 “20대의 3%, 30대의 9%, 40대의 8% 지지율로 본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맞받았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2040세대 지지세가 저조했던 걸 비꼰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열린 31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싸잡아 공격했다. 그는 “두 분이 여론조사를 보면 비호감도 1, 2위다”며 “비호감도가 높아서 중도층 마음을 잡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전날 발생한 양측 지지자 간 폭행 문제를 따지기도 했다. 유 전 의원 측에 따르면 전날 KBS 앞에서 윤 전 총장 지지자가 응원을 위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유 전 의원 지지자를 밀어내려고, 완력을 행사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겨냥해 “두 분이 2017년 대선에 각자 출마해 야권 분열 대선을 치렀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