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당원 투표 시작을 하루 앞두고 저마다 자신이 정권교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마지막 TV 토론에서 격돌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 막판 신경전이 치열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설 대선 후보를 5일 최종 선출한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종합토론에서 ‘중도 확장성’을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모든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 확장성은 제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홍 의원 지지세에 민주당 지지층이 다수라고 주장하며 “홍준표라고 안 하고 소위 ‘꿔준 표’라고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본선에 가서는 전부 민주당을 찍을 사람들인데 그걸 확장성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홍 의원도 윤 전 총장에게 “좀 언짢겠지만 ‘398 후보’라는 얘기를 들었는가”라며 “20대의 3%, 30대의 9%, 40대의 8% 지지율로 본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맞받았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2040세대 지지세가 저조했던 걸 비꼰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싸잡아 공격했다. 그는 “두 분이 여론조사를 보면 비호감도 1, 2위다”며 “비호감도가 높아서 중도층 마음을 잡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전날 발생한 양측 지지자 간 폭행 문제를 따지기도 했다. 유 전 의원 측에 따르면 전날 KBS 앞에서 윤 전 총장 지지자가 응원을 위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유 전 의원 지지자를 밀어내려고, 완력을 행사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겨냥해 “두 분이 2017년 대선에 각자 출마해 야권 분열 대선을 치렀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