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32층짜리 고층 콘도에서 주민이 건물 외벽에서 건물 보수를 하던 인부의 밧줄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을 종합하면 사건은 지난 12일 태국에 위치한 32층짜리 콘도에서 벌어졌다. 21층에 사는 34살 여성 A씨는 인부 몸에 매달린 밧줄을 끊어버렸다. 32층에서 내려오며 건물의 갈라지는 틈을 보수하던 인부는 밧줄에 다른 무게가 가해지는 것을 느껴 아래를 살폈고, 아래에서 누군가가 창문을 열어 밧줄을 자른 것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부는 당황하며 당시 매달려있던 26층 창문을 급하게 두드렸다. 인근 발코니로 간신히 피신한 뒤 26층에 사는 부부가 창문을 열어줘 안으로 들어가 살 수 있었다. 또 다른 인부가 위층에서 밧줄을 붙잡아 준 것도 천운이었다.
방콕 경찰은 밧줄을 끊어버린 A씨를 살인 미수와 재물 손괴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0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태국 언론이 전했다. A씨는 건물 보수가 예고된 것을 몰랐는데, 건물 밖에 매달린 인부를 보고 화가 나 우발적으로 그런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재생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밧줄에서 나온 지문과 DNA 분석 결과를 보여주자 범행을 자백했다. 사고를 당할 뻔한 인부는 미얀마 국적의 남성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