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부친을 떠나보낸 심경을 밝혔다.
노 관장은 31일 SNS를 통해 “지난 6일 마치 꿈 속에서 지난 것 같다. 서울대 응급실에서 아버지와 마지막 눈맞춤을 한 지 채 일주일이 안 됐다”며 “오늘 아침 아버지의 유골함을 뵀다.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노 관장은 “장례 기간 중 정말로 많은 분들의 은혜를 입었다. 조문해주신, 장례식을 준비해주신, 마음으로 위로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올린다”면서 “어떤 말로도 감사의 마음이 충분히 표현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열심히 바르게 살아 은혜와 빚을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글을 맺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변호사도 이날 SNS에 ‘추모의 글’을 올렸다. 노 변호사는 “아버지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지만, 주어진 역사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분이다. 대통령으로서는 공과 과가 있지만, 가족에게는 최고의 아버지였다”고 회고했다.
또 그는 고인에 대해 “‘비워라. 그럼 다시 채워준다’는 철학으로 평생을 사신 분”이라며 “그렇게 욕심이 없으셨던 분이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큰 고통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노 변호사는 지난 27일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그 이후의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달라”는 고인의 유언을 전한 바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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