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박사모 “윤석열 이해해 지지…홍준표 탄핵세력보다 더 나빠”

입력 2021-10-31 16:04 수정 2021-10-31 16:25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대구시당에서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모임인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회장단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보냈다. 앞서 다른 박 전 대통령 지지모임이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자 세력 싸움을 하는 모양새다.

박사모 회장단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윤석열 후보는 무너진 법과 원칙을 다시 세우기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 대선 후보가 돼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무너진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후보는 윤석열 후보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에 참여한 단체는 박애단, 근혜사랑 청년회, 대구경북박사모, 대한민국바로세우기본부 등이다.

이어 “윤 후보의 아킬레스는 박영수 특검 밑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 수사에 관여했다는 점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임명직 공무원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평가 받았기에, 현 정부에서 검찰총장이 되었다 볼 수 있으며 임명직 공무원으로서의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결선투표에 즈음한 대국민·당원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홍 의원을 향해 “홍준표 후보는 불법 탄핵을 당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는 박 대통령을 강제 출당시켜 두 번의 상처를 줬다. 탄핵 세력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을 향해선 “유승민 후보는 박 대통령의 불법 탄핵의 주범이라 국민의힘 후보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홍 의원은 자신이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인 지난 2017년 11월 취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출당 조치’를 언급하며 “비록 그것이 문재인 정권의 좌파개헌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해도 당원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당심에 호소했다.

지난 15일 또 다른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인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단체 총연합회가 15일 홍 의원 지지를 선언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선 “보수진영을 초토화시킨 파괴자”라고 맹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선언에 참여한 단체는 대한민국 박사모, 뉴박사모, 근혜동산, 네이버 밴드 최재형 대통령, 애국시민연합, 애국우파 행동실천연합 등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