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이 본경선 여론조사 개시를 하루 앞둔 3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을 꺼내 승부수를 던졌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돼 특별사면권을 갖는 즉시 두 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인 지난 2017년 11월 취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출당 조치’를 언급하며 “비록 그것이 문정권의 좌파개헌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해도 당원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당심에 호소했다.
홍 의원은 또한 “안전하고 확실하게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며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대세는 홍준표로 굳어졌다. 8월 중순까지는 윤석열 후보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었지만, 이제는 홍준표만이 이재명 후보를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100% 꺾을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의 상승세를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보여줬던 역전극에 견주어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 바람’이 조직에서 불었나. 그건 국민으로부터 불기 시작했다. 똑같은 길을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문(재인)정권이 설치한 의혹의 시한폭탄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후보로는 결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흠 없고 깨끗하며 준비된 후보를 두고 현 정권에 발목이 잡힌 후보를 선택하는 위험을 감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홍 의원은 “정치 여정의 마지막 도전”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꺾고 반드시 대통령이 되겠다.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을 잇는 나라의 지도자로 청사에 기록되고 싶다”고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