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오는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유 전 의원은 31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가 끝까지 대선에 나와 몇 퍼센트라도 가져가면 그것은 중도 보수의 분열이며 정권교체가 힘들어진다”며 “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안 대표와 즉각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 대표와 바른미래당을 같이 해본 경험이 있고 그분에 대해서 잘 안다. (안 대표를) 설득할 자신이 있다”면서 “이준석 대표가 이런 단일화에 대해선 마음을 크게 열고 통 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원과 지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어느 후보가 돼야 정권을 교체하고 문재인 민주당 정권보다 훨씬 더 이 나라를 잘 책임질 수 있고 잘 만들어갈 수 있는지만 생각하고 투표에 임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안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2012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게 된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4·7 서울시장 선거 이후 합당을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