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친환경 그린뉴딜 시대를 맞이해 정원 문화를 산업과 일자리로 연계하는 친환경 산업으로 육성한다.
울산시는 오는 2~7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안과 희망, 힐링을 안겨주고 울산 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박람회는 산림청이 주최하고 울산시가 주관하며 ‘정원의 벽을 허물고, 시민의 삶 속으로’를 주제로 열린다. 집 밖 외부 공간이던 정원을 실내로 옮겨와 시민 누구나 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삶의 일부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2019년 7월 1일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활용한 생태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작년 3월 정원산업박람회 유치를 산림청에 신청했고, 심사를 거쳐 개최 도시로 확정됐다.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당초 10월 15~24일까지 열흘 간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 연기와 함께 대회 일정도 10일에서 6일로 축소되고, 전시와 프로그램 일정도 변경됐다.
야외공연장에서는 식물, 정원재료, 정원도구 및 장비와 관련된 350여개 업체가 참여한 정원산업관이 자리를 잡고, 초화원 일원에서는 작가들의 정원작품 8개소와 모델(실내) 정원작품 5개소 등 코리아가든쇼가 펼쳐진다.
그린뉴딜테마정원에선 수소전기차와 해상풍력발전을 주제로 울산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친환경 녹색 에너지 기술과 사업을 선보인다.
울산시는 행사 기간 중 최소 50만 명 이상의 온·오프라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연구원이 정원산업박람회 개최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49억원의 소비창출, 1400여명의 취업유발, 1137억원의 생산유발, 411억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날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생태관광 정원 도시, 정원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 등을 이번 박람회의 정체성으로 제시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각종 국제행사 유치 등을 통해 태화강 국가정원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국제도시 이미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화강은 2000년대 초까지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로 몸살을 앓아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울산시와 시민들이 수질 개선에 나서 은어, 연어, 고니 등 100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했다.
울산시는 83만5452㎡에 이르는 하천 퇴적지에 대나무, 수생 등 6개 주제 29개 세부 정원으로 도심 수변생태공원을 조성해 순천만에 이어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았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에 1257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1200개를 창출하는 ‘태화강 그린뉴딜’도 추진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을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하는 한국 대표 정원으로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