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공교육과는 차별화된 대안학교가 확대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새로운 대안교육 모델로 추진하는 진로설계형 대안학교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2023년 가칭 괴산 목도전환학교 설립계획안을 도의회에 제출, 오는 8일부터 열리는 제395회 정례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이 구상하는 전환학교는 고교 1학년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자아탐색, 진로설계 등을 1년간 교육한 뒤 원소속 학교로 돌려보내는 진로설계형 대안학교다.
도교육청은 내년 3월 폐교하는 괴산 목도고를 2학급(24명) 규모의 전환학교로 바꿔 2023년 개교할 예정이다. 전환학교 신설을 위해서는 도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계획이 이번에 도의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 실시설계를 위한 설계공모에 들어가고 내년 7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12월에 신입생을 모집하고 도립학교 설치 조례를 개정한 뒤 이듬해인 2023년 3월에 개교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미래형 공립 대안학교인 단재고(가칭)를 오는 2024년 3월에 개교할 예정이다.
단재고는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을 추구하는 미래형 대안학교 모델로 기존 가덕중학교 부지에 6학급(전교생 96명) 규모로 개교할 계획이다. 단재고는 국어·사회 등 필수과목의 비중을 낮추고 철학과 언론학, 역사 등을 교육과정에 포함한다. 단재는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신채호(1880∼1936) 선생의 호다.
도교육청은 2017년 위(Wee) 센터 역할을 했던 청명교육원에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돕기 위한 치유형 대안학교로 은여울중학교를 개교한 데 이어 올해 은여울고등학교를 신설했다. 은여울고는 충북 첫 공립 대안고등학교다. 3학급(1·2·3학년 각 1학급) 전교생 45명 규모다. 전교생 모두 기숙생활을 한다. 이 학교는 자기주도적 배움을 통해 스스로 진로를 모색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국어, 사회, 한국사 등 고등학교 과정의 필수교과를 운영하면서 자아 발견, 타인에 대한 존중,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는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가는 개별 프로젝트, 기후 위기 등과 관련된 주제를 정해 탐구하는 융합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충북형 대안학교 설립을 위해 태스크포스(TF),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대안교육 국내·외 포럼, 연구회, 전문가 양성 교원 연수도 진행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개교한 은여울고등학교와 단재고, 괴산목도전환학교가 설립되면 충북형 대안학교 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