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앞두고 일상감염 지속…창원시 의료기관 확진자 총 163명

입력 2021-10-30 16:49

다음 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경남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서 163명이 무더기 확진되는 등 코로나19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병원, 직장, 학교 등 일상생활 공간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경남 창원 의료기관 2곳에서 총 16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8일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이 병원 관련 확진자가 133명으로 늘었고, 역학적 인과성이 있는 이 지역의 다른 병원에서도 30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다.

다만 확진자는 지역사회로 퍼지지 않고 병원 내부 관련자로만 국한되고 있는 상태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대부분이 입원 환자인 만큼 지역 사회 전파 우려는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국은 확진자 간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창원 경상대병원 등 5개소에 58명의 확진 환자와 국립서울정신건강센터 등 2개소에 음성환자 19명을 이송했다. 확진자 조기 발견을 위해 3일에 한 번씩 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도 실시한다.

이외에도 신규 집단감염 사례는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총 19명이 확진됐고, 구로구의 한 직장에서도 총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영등포구 만화방과 사우나에서도 총 19명이 확진됐다. 경기도 고양 무역업체와 파주시 선교센터와 관련해서 지난 22일 이후 총 45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경기도 김포 어린이집과 관련해서도 지난 27일 이후 총 36명이 확진됐다.

충남에서는 아산 자동차부품포장 회사에서 지난 27일 이후 종사자 11명이, 충북 청주 수영장과 관련해서는 총 7명이 확진됐다. 전북에서는 김제 육가공업체에서 지난 27일 이후 종사자 13명이, 강원도에서는 홍천군 외국인 지인과 관련해 지난 21일 이후 총 11명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감염 시각과 장소를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28%로 집계됐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 동안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2만1669명 중 6066명(28%)은 감염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비율은 51.7%(1만1207명)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