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를 처음으로 언급하며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30일 ‘남조선 전문가들과 외신들 누리호 발사가 실패작이라고 평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의 발언이라며 “이번 발사는 엄연한 실패작”이라고 보도했다. 이 연구원은 “누리호 발사의 최종 목적이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인데 궤도안착에 실패한 지금 성공을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통일의 메아리는 전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또 다른 항공우주 전문가의 “누리호의 기술력은 아직 10년에서 20년가량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발사 능력을 입증하고 경쟁력을 갖추기까지는 갈 길이 너무도 멀다”는 등의 평가도 보도했다. 또 통일의 메아리는 외신의 평가라며 “성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지만 결국 실패한 것은 남조선의 로켓 연구개발 핵심 공정이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리호 발사와 관련해 군사적 응용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이번 발사는 무기 개발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등의 말도 함께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누리호 발사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선전매체를 통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가며 누리호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1일 발사된 누리호는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보내는 데 성공했지만, 마지막에 위성 모사체의 궤도안착이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