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스트레스 호소가 늘고 있다. 핼러윈을 맞이해 행사를 여는 유치원 및 어린이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핼러윈 행사를 위해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한 핼러윈용 의상이나 과자를 준비해야 한다. 최근 ‘맘스홀릭 베이비’, ‘맘이베베’ 등 맘카페에는 핼러윈 행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학부모들은 특히 의상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한 맘카페 회원은 “다른 아이들이 화려하게 입고 올 텐데 아이가 비교가 될까 걱정된다”며 “개인적으로 일회성 옷이나 소품을 사는 걸 싫어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그냥 핼러윈 때는 집에 데리고 있을까 싶다”고 고민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회원들은 “쓸데없는 소비로 스트레스 받는다” “언제부터 한국에서 핼러윈을 챙겼냐. 핼러윈 유래나 의미도 모르면서 이상하게 따라하기 바쁘다”며 글쓴이에게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핼러윈 행사를 마냥 외면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의상과 소품을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과 비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회원은 “핼러윈 때 적당히 마녀 모자 사고 검정색 망토 둘러서 보냈더니 아이가 다른 애들은 다 공주, 히어로인데 나만 심심한 캐릭터라고 울더라”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핼러윈 행사용 과자나 음식 준비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한 맘카페 회원은 “일부러 아이들에게 몸에 안 좋은 과자 안 먹이는데 핼러윈 행사 때문에 과자를 준비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심지어 핼러윈용 도시락을 준비해 오라는 유치원도 있었다. 핼러윈용 도시락을 어떻게 만들면 되냐는 질문을 올린 작성자는 “아이들은 화려한 도시락을 좋아하겠지만 예쁜 도시락을 만드는 소질도 없고 워킹맘이라 시간도 부족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했다.
핼러윈은 매년 10월 31일에 열리는 미국의 축제다. 이때 아이들은 괴물이나 유령 등으로 분장한 채 이웃집을 찾아다니며 사탕과 과자를 얻는다. 이는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는 켈트족의 전통 축제 ‘사윈’에서 유래했다.
미국 전미소매업협회는 핼러윈 장식과 의상, 사탕 소비 등으로 인한 경제 효과가 매년 90억 달러(약 10조5000억원)가 넘는다고 전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