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버스 회사의 협조를 받아 피해 예방 홍보에 나섰다.
“엄마 난데, 핸드폰이 고장 나서 이걸로 연락해, 근데 엄마가 좀 해줄 게 있는데…”
부산의 올림픽교차로역을 지나는 시내버스 스피커에서 정거장 안내 음성에 이어 이같이 다급한 여고생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어 “잠깐, 혹시 속고 있진 않나요?”라며 “자녀 사칭 피싱 범죄, 일단 멈추고 확인하세요. 예방할 수 있습니다”라는 음성 메시지가 나왔다. 어리둥절하던 버스 이용객들은 안내 음성이 곧 메신저 피싱 피해 예방 홍보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피해 예방 홍보 음성은 ‘자녀 사칭형’ 메신저와 ‘정부 기관 사칭형’ 스미싱 등 2가지 사례로 제작됐다.
실제 피싱 범죄 사례와 유사하게 연출한 것으로, 이를 통해 메신저 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해운대경찰서는 총 1002번, 107번, 144번, 31번, 155번, 200번 등 6개 노선 버스에서 다음달 29일까지 하루 1200차례 홍보 음성이 송출된다고 밝혔다.
메신저 피싱 피해자 중 50~60대가 85.8%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해 노선 중 해당 연령대 승객이 많이 탑승하는 버스를 지정해 음성을 송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감소했지만, 가족과 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165.4% 급증했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