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이하 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하는 것으로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 첫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을 한 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정상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단독 면담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면담서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하는 방안을 포함해 임기 말 남북대화와 북미협상 돌파구 마련을 위한 다양한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만남 당시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 제안을 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례적으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동행한 것도 방북 제안을 염두에 뒀다는 방증이다. 다만 문 대통령과 교황의 단독 면담에는 교황청 소속 통역 담당 신부만 배석한다. 문 대통령은 교황을 만난 이후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다만 교환의 방북 의사를 밝히더라도 실제로 방북이 이뤄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여전히 방역 비상체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