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병원 폐쇄병동에서 12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가운데 감염자 88%가 ‘돌파감염’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남도와 창원시에 따르면 전날 A병원 3층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종사자 1명과 입원 환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2주 마다 한 번 시행하는 고위험시설 선제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이후 해당 층을 포함한 병원 전체 환자·종사자 394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한 결과 118명(환자 110명·종사자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현재까지 3층 폐쇄병동에서 나온 확진자는 총 121명이다. 이중 107명(88.5%)는 지난 5~6월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 권고 횟수를 모두 마치고 면역 형성에 필요한 2주가 지난 뒤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인 것이다.
방역 당국은 폐쇄병동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환기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약 6개월이 지났고, 폐쇄병동 생활과 약물치료 등으로 환자들의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라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집단감염이 알려지면서 비슷한 환경에 놓인 다른 요양병원에서도 돌파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남도는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는 면역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층, 코로나19 치료병원·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요양시설·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이다. 다음 달부터는 50대 성인과 기저질환자, 얀센 백신 접종자도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