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건강 유해 식품의 광고가 금지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가르존 스페인 소비자부 장관은 어린이 비만 퇴치를 위해 어린이 대상의 초콜릿, 비스킷, 아이스크림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의 광고를 금지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정부 승인만 앞두고 있는 이 금지 조치는 TV와 라디오, 영화관, SNS와 앱을 포함한 인터넷에서 16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를 모두 포함한다.
가르존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광고에 매우 취약하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표명했다.
가르존 장관은 이 조치로 초콜릿류, 케이크류, 에너지드링크류, 주스류, 아이스크림류 5개 식품류 광고가 금지된다고 밝혔다. 가르존 장관은 해당 식품에 어떤 영양 성분이 들었는지 관계 없이 모두 금지 조치가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포화 지방, 당류 및 염분 함량이 일정 한도를 초과하는 다른 식품도 규제를 받게 된다.
소비자단체 OCU는 현재 스페인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식품 광고 10개 중 9개는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페인 영양식품안전국은 6~9살 사이 스페인 어린이 40.6%가 과체중이고 17.3%가 비만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내 식품업계는 이번 조치에 반발하는 모양새다. 스페인식음료산업연맹(FIAB)은 “광고의 윤리적 개선을 위해 1년 동안 정부 측과 협력해왔다”며 “이번 발표는 충격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FIAB의 마우리시오 가르시아 사무총장도 “식품 제조업체들이 부당하게 공격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