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윤석열 광주 오면 ‘3無’로 대응할 것”

입력 2021-10-29 10:22 수정 2021-10-29 10:23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지지호소문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11월 초 광주 방문을 앞두고 이용섭 광주시장이 “무대응 무관심 무표정 3무(無)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의 저변에는 ‘전두환 옹호’ 논란 등으로 수세에 몰린 윤 전 총장이 광주에서 봉변당하는 모습을 연출해 당내 경선에서 도움을 얻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깔려 있다.

이 시장은 2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옹호 발언, 호남 비하 발언을 하고 2주나 지났지 않느냐”며 “정작 당사자인 광주에서 이렇게 간절히 절실하게 오지 말라고 하는데도 당내 경선을 앞두고 광주를 온다는 건 다분히 계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1월 초 광주를 찾아 전두환 옹호 발언 등과 관련해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선거 전략이고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며 “광주에서 봉변당하고 탄압받는 모습을 보여서 보수 진영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라고 주장했다. 다음 달 3~4일 국민의힘 경선 직전 시점에 광주를 찾는 것은 다분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는 의미다.

진행자가 ‘광주 시민의 대응’을 묻자 이 시장은 “안 왔으면 참 좋겠다”면서도 “윤 후보가 저급하게 이렇게 나오더라도 광주 시민은 품위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걀 맞고 봉변당하기 위해서 오는 사람에게 달걀 던지거나 봉변 주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경찰로 하여금 철저하게 윤 후보를 보호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제발 정치인들이 광주와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5.18 유족과 피해자들은 먼저 보낸 가족들을 가슴에 안고 40년 이상을 눈물과 한숨으로 보내고 있는데 이분들에게 격려나 위로는 못해 줄망정 선거 때 이런 정치적인 때만 되면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돌을 던지는 이런 행위는 제발 그만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