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확인사살?” 채용 불합격자 명단 단체메일 쏜 빗썸

입력 2021-10-29 08:03 수정 2021-10-29 10:01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 중인 국내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불합격자를 단체 이메일로 통보해 80명 이상의 명단이 무단으로 노출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정보기술(IT) 업종에 종사하는 A씨는 지난 27일으로부터 경력직 공채의 1차 면접 불합격자 이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29일 언론에 제보했다. 메일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 외에 무려 100명 가까운 다른 불합격자들의 명단도 함께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불합격자들 상당수는 이미 다른 회사에 재직 중이어서 경력직 공채 지원 사실이 알려지는 걸 꺼리는 사람들이었는데 명단이 공개돼 좁은 IT업계에서 입장이 무척 난처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메일은 2차 면접일인 26일보다 하루 늦게 발송돼 불합격자들을 더 황당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인터넷에는 “탈락도 *치는데 확인 사살” “개인정보 유출이다” “정신 나갔다” “소송해라” “각사 인사에서 정보수집하고 있겠네” 등 빗썸의 개인정보 유출을 성토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빗썸 관계자는 “직원의 실수로 개인 메일을 단체로 보냈다. 공개된 개인 명단은 100명을 넘지 않으며 80여명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고 당일 밤늦게까지 당사자들에게 모두 전화해 사과하고 피해보상을 약속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그는 “일부가 피해보상보다 직접 사과를 원해서 인사부서 직원들이 일일이 찾아보기로 했다”며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선발하는 과정에서 신입 직원이 컴퓨터 마우스를 잘못 클릭하는 바람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