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많은데 팔 차가 없다…미국경제 자동차에 발목 잡히다

입력 2021-10-29 09:36

잘 나가던 미국 경제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자동차산업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미국의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개인 소비지출이 17.6%(인플레이션 반영)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연율 2.0%)에 그쳤는데,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면 0.9%로 거의 두 배가 될 수 있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자동차 관련 지출 감소는 미국인들이 차를 사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팔 차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급감한 것이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더 악화돼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의 한 업체가 지난 5월 변속기용 반도체를 주문했으나, 당초 여름에 도착한다던 반도체는 가을에서 겨울을 넘어 내년 5월 이후에나 도착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반도체 공급난이 악화하면서 물건을 받는 데 걸리는 대기시간이 하염없이 길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반도체 주문을 도와주는 이언 워커는 일부 바이어들의 경우 신규 주문한 반도체를 오는 2024년에나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WSJ에 밝혔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