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음식점 허가총량제’ 발언으로 야권에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 캠프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자영업자 진입장벽’에 찬성했다는 주장을 하며 이 후보를 감쌌다. 하지만 당시 백 대표의 발언은 ‘식당 창업을 위한 준비 기간을 길게 해서 실패를 줄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이 후보의 주장과는 맥락이 다르다.
이 후보 측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28일 오후 논평을 내고 “이 후보가 음식점 총량 허가제까지 고민한 것은 소상공인이 직면한 문제들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후보가 소상공인이 처한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8년 국감 중 백종원씨가 자영업자의 진입장벽에 대한 답변을 하는 장면”이라면서, 백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두 장을 논평과 함께 배포했다.
이 사진에는 2018년 국정감사에 출석했던 백종원 대표의 모습이 담겼다. 아울러 “자영업의 진입장벽을 높게 해서 준비과정을 거친 뒤에 들어와야”, “외국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자리에 매장을 열려면 최소한 1년, 2년이 걸립니다. 왜냐하면 허가가 잘 안 나오기 때문에”라는 자막이 달렸다.
이 후보의 ‘음식점 총량허가제’ 발언을 방어하기 위해 백 대표까지 동원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백 대표가 국감장에서 한 발언은 이 후보의 발언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속 자막에는 “허가가 잘 안 나오기 때문에”라고 표기됐으나 2018년 10월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 회의록을 보면 백 대표는 ‘허가’가 아닌 “인스펙션(inspection)이 안 나오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인스펙션은 안전 점검, 검사 등을 의미한다. 이 후보가 언급한 음식점 총량허가제 상의 허가와는 의미가 다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