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저축으로 서울아파트 사려면 95년 걸린다”

입력 2021-10-28 20:29
지난 1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20대가 저축으로 서울 아파트를 사려면 95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노동연구원 이한진 연구위원은 28일 ‘가구주 교육정도별·연령대별 소득 및 재무상태 변화 분석’ 보고서를 통해 가구주가 20대인 가구가 저축을 통해 서울 아파트를 사려면 94.91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정부 가계금융복지조사와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이 위원은 지난해 20대 가구의 저축가능액을 1099만원으로 계산했다.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소득인 경상소득 3533만원에서 소비지출 1939만원과 세금 등 비소비지출 495만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이 저축가능액으로 평균 매매가인 10억4299원(지난해 12월 기준)인 서울 아파트를 사려면 94.91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같은 해 30, 40, 50대 가구주가 서울 아파트를 사는 데는 각 47.33년, 43.4년, 38.33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위원은 “2012년에는 저축가능액으로 서울 아파트를 사려면 57.12년이 필요했지만,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94.91년까지 늘어났다”며 “주택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내 집 마련을 포기한 N포세대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KB주택가격동향에 의하면 2010년 1월 5억3994만원였던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 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0억4299만원까지 2배 가까이 올랐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