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측 “여가부, 민주당 뒷바라지…공약 개발 지시”

입력 2021-10-28 17:02 수정 2021-10-28 17:0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 하태경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이어 여성가족부도 비공식적으로 민주당 대선 공약 개발을 추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가부 내부 전자우편을 입수해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7월 여가부 차관이 과장급 실무직원들을 대상으로 정책 공약 개발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외부 전문가 연구진의 의견을 참조해 중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강구하되 공약 관련으로 검토한다는 내용이 일절 나가면 안 된다는 주의가 담긴 우편”이라면서 “여가부의 정치·대선 개입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 내부자가 제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여가부가 관련 우편에서 ‘공약 검토’라는 용어 대신 ‘중장기 정책과제’라는 말을 쓰도록 구체적 은폐 방법도 지시했다고 밝혔다. 여가부도 해당 지시가 정치 중립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특별한 주의를 줬다는 취지다.

하 의원은 “청와대가 배후가 아니면 이렇게 조직적으로 여당 뒷바라지를 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산자부와 여가부 장·차관을 경질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박진규 산자부 1차관이 최근 산업부 직원들에게 대선 캠프의 공약을 내라고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매우 부적잘하다’고 질책한 바 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