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령, 군 부조리 고발 창구 ‘육대전’ 명예훼손 고소

입력 2021-10-28 16:07
유튜브 육대본 계정 캡처

현직 국군정보사령부 대령이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운영자 김모(27)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육대전은 군부대 부실 급식 사태 등을 폭로하며 군 부조리 고발 창구로 떠오른 페이스북 페이지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대령 A씨가 지난 8월 23일 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6일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A씨는 육대전이 지난 8월 초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정보사 예하 부대가 출장뷔페를 불러 신임 국정원 요원을 포함해 200여명 규모 단체 회식을 했다’는 취지의 제보 내용을 올린 것을 문제 삼았다. A씨는 해당 부대의 부대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제보 내용 중에는 ‘신임 국정원 요원 중 A씨의 딸도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논란이 일자 국군정보사령부는 “행사 당시 해당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돼 행사·집회가 인원 제한 없이 허용되는 상황이었다”며 “방역지침을 준수해 회식을 진행했고 부대장 자녀가 있어 회식을 진행했다는 내용은 허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해명과 별개로 A씨는 육대전이 악의적 게시물을 통해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대전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사건은 물론 향후 유사 사건에서도 제보자 신원보호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