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국군정보사령부 대령이 페이스북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 운영자를 고소했다. 앞서 육대전은 정보사 예하 부대에서 200여명이 회식을 했다는 취지의 제보를 공개한 바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대령 A씨가 지난 8월 23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육대전 운영자 B씨를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B씨는 지난 26일 경찰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았다.
B씨는 지난 8월 4일 육대전 페이스북 페이지에 “정보사 예하 부대에서 출장뷔페를 불러 신임 국정원 요원과 부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모여 회식을 했다”는 취지의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이 부대의 부대장으로 알려졌다.
당시 제보에는 “들리는 말에 의하면 국정원 신규직원 중 부대장의 딸도 교육을 받고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이 부대의 부대장인 A씨가 직접 육대전을 고소한 것이다. A씨는 육대전 측이 악의적인 내용의 게시물로 자신의 명예를 실추했다고 경찰에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보사는 이번 논란에 대해 “행사 당시 해당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돼 행사·집회가 인원 제한 없이 허용되는 상황이었다”며 “방역지침을 준수해 회식을 진행했고, 부대장의 자녀가 있어 회식을 진행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B씨는 이날 오후 육대전 페이스북을 통해 “피의자 신분으로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다”며 “이번 사건은 물론 향후 유사사건에서도 제보자 신원보호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보자 신원은 반드시 지킬 것이니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제보를 망설이시는 국군 장병분이 있다면 이번 사건으로 위축되시지 않기를 당부드린다”라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