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융합기술원 배순민 “거울 세계 메타버스, 교회에 기회”

입력 2021-10-28 12:46
배순민 KT융합기술원 AI연구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2021국민미션포럼에서 영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KT융합기술원 AI연구소 배순민 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열린 국민미션포럼에서 영상을 통해 ‘메타버스, 넥스트레벨’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며 “교회가 메타버스를 활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배 소장은 “1992년 스노우 크래쉬라는 소설에서 아바타,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30년이 지난 뒤에야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배 소장에 따르면 메타버스가 본격적으로 회자된 건 지난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발언 이후부터다.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젠슨 황은 “지난 20년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면 미래 20년은 SF영화에서 보던 일이 벌어질 것이다. 메타버스가 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게임 엔진을 만드는 에픽게임은 메타버스를 인터넷의 다음 버전이라 정의했고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앞으로 5년 안에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회사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배 소장은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우주·세계를 말하는 ‘버스’의 합성어”라며 “증강현실(AR), 거울세계(미러월드), 라이프로깅, 가상현실(VR)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AR은 현실의 모습에 가상의 세상을 얹은 것이다. 한때 열풍을 불러온 포켓몬 게임이 대표적이다.
거울세계는 오프라인 활동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개념이다. 지도를 보고 운전하던 걸 지금은 애플리케이션을 보고 운전하고 음식점에서 메뉴판 대신 사진을 보는 게 대표적이다.
라이프로깅은 싸이월드 페이스북 애플워치 등을 통해 개인이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만나고, 느끼는 모든 정보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걸 말한다. VR은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한 가상세계다. 주로 로블록스같은 게임 회사가 활용하고 있다.

배 소장은 “교회는 메타버스 안에 거울세계 이상의 세상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상현실에서 지성전을 보고 십자가에 앞에 섰을 때의 느낌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메타버스를 다음 세대와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배 소장은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한 세계가 가상세계인데 MZ세대는 현실에서 만난 친구와 가상현실에서 만난 친구를 동일하게 봤다”며 “코로나19가 만든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유목민인 밀레니얼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아날로그의 삶과 디지털을 동일하게 봤다. 교회에게 메타버스는 다음세대로 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