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강국 한국, 한국교회도 온라인 사역 해달라”

입력 2021-10-28 12:42
케빈 리 미국 새들백교회 온라인 담당 목사가 28일 열린 ‘국민 미션포럼 2021’에서 온라인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28일 열린 ‘국민 미션포럼 2021’에선 미국 새들백교회에서 온라인 목회를 담당하는 한인 2세 목회자가 나와 온라인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케빈 리 목사는 ‘다음세대와 온라인 사용’ 영상 강의에서 4년 전부터 새들백교회에서 온라인 사역을 진행하면서 겪은 고민과 성찰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유튜브 ‘미국목사케빈’ 채널을 운용하고 있다.

리 목사는 “미국에 와서 주일 교회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그곳에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마찬가지로 많은 성도가 교회를 찾는 것은 하나님과, 목사님, 성도들과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3월부터 새들백교회도 코로나 때문에 54주간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했지만 교회가 집중했던 것은 성도를 교회와 연결하고 다른 성도와 연결하는 관계사역에 있었다”면서 “과거 소속감이 지역적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소속감의 개념이 가치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리 목사는 “게임 커뮤니티 구축에서 볼 수 있듯 다음세대는 비록 거리가 멀더라도 가치적인 소속감이 같다면 멀리 있더라도 공동의 관심사가 있다면 공감하고 공동체로서 공유를 하려고 한다”면서 “이런 변화의 시대 교회는 수많은 진실된 답을 가진 생명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들을 찾아가는 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미전도 종족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공간은 페이스북”이라면서 “교회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곳에서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 시대에서 온라인 사역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케빈 리 목사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미국목사케빈'.

리 목사는 릭 워런 목사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교회를 개척했던 사례를 들며 교회가 사람들이 많이 모인 온라인 공간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워런 목사가 40년 전 교회를 개척할 때 미국 1만9000개 도시 중 성장하는 도시 4곳을 찾았고, 그중 하나가 지금 교회가 있는 오렌지카운티였다”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을 주목했던 것이 오늘의 교회가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리 목사는 “교회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성도들의 정치성향과 자랑거리, 관심사, 즐겨보는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심방을 통해 알 수 있었던 정보가 온라인 공간을 통해 확인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가 온라인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성도가 온라인에서 서로 연결되도록 온라인 사역의 제한을 둬선 안 된다”면서 “온라인 소그룹과 오프라인 소그룹은 진행방법도 달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 목사는 “게임을 통해 관계가 형성되는 패턴을 봤을 때 지상명령 성취라는 공동의 미션을 위해 관계가 형성되는 교회와 그 형태가 매우 비슷하다”면서 “온라인에서 지상명령의 동지애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글로벌 시대 아이티 강국인 한국에서 조국 교회가 온라인을 통해 하나님의 지상명령을 성취하는 데 힘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