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자뿐 아니라 함께 온 사람에게도 금전적인 보상을 했더니 백신 접종률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 연구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단돈 25달러(약 2만9325원)의 기프트카드를 주는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전날 ‘미국의사협회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일부 지역에서 처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성인 전원에게 25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지급했다. 프로그램 시행 첫 주에 기프트카드를 지급한 지역의 진료소에선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약 26% 감소했고 다른 지역의 진료소에선 51%가 감소했다.
이후 연구팀은 앞선 백신 접종자 2890명과 함께 온 동반자 1374명에게 기프트카드를 지급했다. 분석 결과 조사에 응한 동반자 중 41%가 백신 접종을 받은 중요한 이유로 기프트카드를 꼽았다. 응답자 15%는 기프트카드 또는 다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찾을 때까지 예방접종을 미룰 것이라고 답했고, 응답자 9%는 기프트카드가 지급되지 않았다면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노스캐롤라이나주를 포함한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100만달러(약 11억원) 규모 복권 지급 등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복권 같이 소수의 승자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프로그램은 백신 접종을 지체하게 만든다고 봤다. 반면 소액이지만 보장된 재정적인 인센티브는 더 확실한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넛지(Nudge, 어떤 행동을 유도하는 개입) 효과가 나타난 이번 연구 결과가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유망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