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다음 달 핵협상 복귀키로… 미국 참여는 미지수

입력 2021-10-28 10:50

이란이 지난 6월을 마지막으로 중단한 서방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관련 회담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CNN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 측 핵협상 수석대표 알리 바게리 카니 외무부 정무차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다음 말 이전에 회담을 재개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엔리케 모라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을 만나 ‘매우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마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담 재개 날짜는 일주일 안에 발표하기로 했다. 누가 참석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어줬다. 이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탈퇴를 선언하며 공중분해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재개된 회담은 올해 6월 이란 대통령 선거 이후 중단됐다. 이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중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영국과 회담을 진행했다. 미국과도 간접적으로 접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협상 조건을 놓고 이란과 대립 중인 미국이 참석할지는 미지수”라며 “핵 프로그램에 대해 이란과 재협상을 시도한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즉각적인 반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취임한 강경보수 성향의 라이시 에브라힘 이란 대통령은 핵협상 복귀 선결 조건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가한 제재를 먼저 철회할 것을 요구해왔다.

NYT는 “라이시 정부는 미국과 유럽에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다”며 “이란 관료들은 미 정부가 새 협정도 파기하지 않으리라고 믿을 수 있는지 의심한다”고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