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구글이 5% 반등했다 [3분 미국주식]

입력 2021-10-28 10:09 수정 2021-11-04 05:27
AP뉴시스

구글 지주사 알파벳이 주가를 5% 가까이 끌어올렸다. 장 마감 때 도달하지 못한 상승폭 5%를 시간 외 매매에서 기어이 뚫고 올라갔다. 예상을 상회한 실적이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구글처럼 무겁게 움직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실적 호전으로 모처럼 강하게 상승했다.

1. 알파벳A·알파벳C (티커: GOOGL·GOOG)
알파벳A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8.18달러(4.96%) 상승한 2924.35달러로 마감됐다. 같은 지주사의 다른 종목인 알파벳C는 135.11달러(4.84%) 오른 2928.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애프터마켓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알파벳A는 5.05% 오른 2927달러, 알파벳C는 5.07% 상승한 2935달러에서 완주했다.

알파벳은 의결권 부여 형태에 따라 종목을 클래스 A와 클래스 C로 나뉜다. 일반 주주는 주주총회에서 알파벳A에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형태는 다르지만 주가는 언제나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인다. 이미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 두 자리를 점하고 있는 빅테크의 강자로 상승폭이 무겁고 둔하지만, 이날만은 ‘폭등’으로 체감될 만큼 강하게 반등했다.

알파벳은 지난 27일 3분기(7~9월) 매출을 651억 달러로 집계해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41%나 상승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 평균치인 633억 달러를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의 분기 매출로 14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3분기 순이익은 18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나 늘었다. 순이익에서도 전망치인 158억 달러를 훌쩍 넘었다.

알파벳의 핵심 사업은 검색엔진 구글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광고 매출이다. 두 플랫폼의 3분기 광고 매출은 531억 달러로 알파벳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내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광고 수익이 완만하게 늘어난 덕이다.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나 증가했다. 다만 유튜브 광고는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iOS의 개인정보보호 강화 정책에 따라 앞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 마이크로소프트 (티커: MSFT)
나스닥 시가총액에서 애플에 이어 2위인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도 구글처럼 큰 변동성 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빅테크 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날만은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고,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056달러(4.21%) 상승한 323.17달러에 거래됐다. 애플, 페이스북이 모두 하락한 나스닥에서 최근 강세가 뚜렷한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종합지수를 1만5235.84로 방어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분기 매출이 22% 증가한 453억 달러, 순이익이 48% 늘어난 205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컴퓨터 운영체제를 생산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신사업으로 주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늘려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프로세스 부문에서 22%, 퍼스널 컴퓨팅 부문에서 12%로 대부분의 사업 분야가 성장했다.

3. 트위터 (티커: TWTR)
트위터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78%(6.62달러)나 급락한 54.81달러로 마감됐다. 페이스북과 함께 SNS의 강자로 평가됐던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진 못했지만, 올해 3분기 실적에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애널리스트 전망을 미치지 못한 ‘수익성을 가진 일일 이용자 수’(mDAUs)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 어카운트는 “트위터의 mDAUs가 2억1100만명으로 13%나 증가했지만 애널리스트들 전망치인 2억1190만명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투자회사 키뱅크캐피털마켓은 “트위터가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국과 세계에서 성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목표 주가를 81달러에서 70달러로 하향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