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1·2위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이 GS칼텍스에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4연승을 거두며 시즌 초반 주도권을 잡게 됐다. GS칼텍스는 패배했지만 끝까지 현대건설을 괴롭히며 전년도 챔프의 저력을 보였다.
현대건설이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 1(15-25, 25-21, 25-21, 25-23)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1세트는 홈팀 GS칼텍스가 쉽게 가져갔다. GS칼텍스는 1세트 시작과 함께 내리 3점을 따내며 앞서간 뒤로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득점도 강소휘, 모마, 최은지가 각각 6점, 5점, 5점을 골고루 기록했다.
자칫 분위기가 GS칼텍스 완전히 넘어갈 뻔했지만, 현대건설은 바로 2세트를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끌려가던 현대건설은 점차 몸이 풀린 듯 8:8 동점을 만든 뒤 1점씩 도망가며 승리를 지켜냈다. 특급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8점(공격성공률 50%)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3세트는 1·2위팀 맞대결다운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GS칼텍스가 8-4로 앞서갔지만, 현대건설이 분전하며 9-9를 만들었다. 이후부터 양 팀은 1점 앞서가면 동점을 만들고, 또 1점 앞서가면 동점을 만들면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21-21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치고 나갔다. 야스민이 두 차례 블로킹에 성공, 양효진과 정지윤이 오픈공격 성공하면서 25-21로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 역시 팽팽한 대결이 이어졌지만 현대건설이 25-23로 승리를 굳혔다.
양 팀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이목이 쏠렸다. 3연승으로 1위를 달리는 현대건설을 공수 양면에서 빈틈없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도 트레블 우승팀인 GS칼텍스도 강한 조직력을 보이며 2승을 따낸 상태였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GS칼텍스가 조직력이 좋은 팀이고 워낙 공격력이 좋으니까 방어로는 이기기 힘들겠다 생각해서 공격적으로 맞섰다”고 말했다. 16득점, 블로킹 5개를 기록한 양효진은 팀의 4연승에 대해 “지난해에 많이 져서 그런지 경기를 할 때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더 절실한 거 같다”며 “당연히 이긴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오늘도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현대건설이 전력상 한 수 위인 건 맞다”며 “패하긴 했지만 우리가 가진 경기력을 충분히 보여줘서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다음에 붙었을 땐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생겼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