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이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형수 욕설 사건’에 대해 “인권침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회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친형 재선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고 형수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하면서 “인권침해가 안 이뤄졌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송 위원장은 “의원께서 파악하고 있는 사실관계에 입각하면 인권침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수진(서울 동작을) 민주당 의원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지 평가나 판단하는 듯한 말을 하면 안 된다”며 송 위원장을 질책했다.
송 위원장은 자신이 연루된 ‘이재명 무료변론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송 위원장은 변호사 신분이던 2019년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을 변론하면서 수임료를 받지 않아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송 위원장은 “(위법성) 조각사유들이 있어 적용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은 상대 당 대선후보를 공격하며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가 정신병원을 너무 좋아한다”면서 “앞으로 대통령 되면 국민들이 비판할 때마다 정신병원 보내는 거 아니냐”고 주장해 고성이 오갔다.
김민철 민주당 의원은 송 위원장에게 “역대 정권 중 인권을 가장 많이 탄압하고 유린한 게 전두환 정권인데, 야당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을 찬양·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어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수진 의원은 홍준표 의원의 과거 언행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홍 의원이 과거 “여자가 하는 일(설거지)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거울 보고 분칠하는 후보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하며 “여성 차별 발언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송 위원장은 “정치적 또는 사회적으로 지도적인 위치에 있을수록 남에게 차별적 발언으로 들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경계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취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