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위장수사 첫 달, 성범죄자 58명 검거

입력 2021-10-27 17:32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찰의 위장 수사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58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개정된 청소년성보호법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신분 비공개수사와 신분 위장 수사를 벌인 결과다.

경찰청은 위장 수사 시행 한 달 동안 32건의 신분 비공개 수사와 3건의 위장 수사 등 모두 35건의 위장 수사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신분을 밝히지 않고 범죄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신분 비공개 수사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승인을 받으면 진행할 수 있다. 가상의 신분증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신분을 속이는 신분 위장 수사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경찰이 위장 수사를 진행한 사건은 성 착취물 판매·배포 26건, 성 착취물 제작 6건, 성 착취 목적 대화 2건, 성 착취물 소지·시청 1건 등이다.

앞서 경찰은 전국 시·도경찰청에 근무 중인 수사관 40명을 선발해 위장수사관 전문교육도 마쳤다. 연말까지 위장 수사 업무를 전담할 담당 부서도 신설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위장 수사의 특성상 수사 기법과 검거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위장수사관들의 활동으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불법 행위를 이어가고 있는 잠재적 피의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