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에서 두 달가량 머물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들이 27일 전남 여수로 거처를 옮겼다.
아프간 특별기여자 391명은 27일 오전 10시쯤 버스 13대에 나눠타고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출발해 오후 2시30분쯤 여수 오천동 해양경찰교육원에 입소했다.
해양교육원 입구에는 강성국 법무부 차관, 정봉훈 해양경찰청 차장, 김성종 해경교육원장, 박현식 여수시 부시장과 공무원, 주민 등 50여명이 나와 아프가니스탄 가족들을 따뜻하게 맞았다.
특히 오천동과 만덕동 주민들은 ‘여수에 머무는 동안 편하게 지내세요’, ‘편하게 머무르다 가세요’, ‘여수시민이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환영했다.
아프간인들도 환한 표정으로 창밖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히잡을 쓴 여성들도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어린이들은 환영 모습이 신기한 듯 환하게 웃으며 창밖을 바라봤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들을 따뜻하게 환영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여수에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해경 등 관계기관과 함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환영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자 국민의 당연한 도리”라며 “200만 전남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하고,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될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인생을 펼쳐가길 응원한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성숙한 시민의식과 인류애로 포용해준 여수시민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는 391명으로 성인 156명, 아동 195명, 영유아 40명이다. 이들은 내년 2월까지 이곳에서 생활하며 한국어, 화재예방, 쓰레기 분리수거 등 사회적응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법무부는 11월 1일부터 법무부·교육부·복지부·고용부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해 정착 지원을 도울 계획이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선진 국민답게 포용적이고 성숙한 시민의식과 인도주의적 정신을 몸소 실천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진천에 이어, 특별기여자분들을 흔쾌히 보듬어주신 여수 시민과 해양경찰청에도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해경교육원은 강의실·보육공간·체육시설을 보유하고 가족 단위 수용이 가능한 객실 등 정착지원을 위한 필수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치안과 관리가 철저한 해양경찰 훈련시설인 점도 방역 및 안전 문제에서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김성중 해경교육원장은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국내 정착은 전 국가적 관심 사항으로 해경은 최선을 다해 기여자들의 국내 적응을 도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