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작가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 위로를 전하는 책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를 출간했다. 이 작가는 많이 아프고, 많이 우울하고, 버둥대지만 나름의 긍정으로 심각한 이야기를 심각하지 않게 써내려간다. 때론 농담 같지 않은 농담으로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지만 속내는 서로의 아픔을 얘기하면서 웃으며 대화할 수 있기를 바라서다. 농담으로 상처를 말할 수 있을 때 상처가 더는 상처가 아님을 알고 있기에 한없이 평범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남들에게 터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상처가 있을 것이다.
신간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는 약점을 숨기려고 온갖 노력을 하던 사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줄 아는 사람이 돼가는 과정의 글이다. 이 작가는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으며 죽음과 삶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지만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조금이라도 기쁘다면 기쁜 대로 흐르듯 살아간다.
이 작가는 “죽을 둥 살 둥 여전히 아슬아슬하지만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조금이라도 기쁘다면 기쁜 대로 흐르며 살아가지 되지 않을까”라며 아픔에 해결이 아닌 공감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