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가스 누출…경찰 “사망 작업자 조작 가능성 유력”

입력 2021-10-26 20:50
23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 지하 3층에서 화재 진압에 쓰이는 이산화탄소 약제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방제복을 착용한 119 구조대원들이 사고 현장 수색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금천구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소화약제 누출 원인을 ‘수동 조작에 의한 유출’로 잠정 결론 내렸다. 한편 이번 사고로 사망한 작업자 3명은 모두 이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라는 결과가 나왔다.

앞서 경찰은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약 3시간 30분에 걸쳐 합동 현장 정밀감식에 나섰다. 정밀감식은 현장 CCTV 영상 및 소방설비시스템 분석을 바탕으로 사고 당시 현장을 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밀감식을 마친 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사고 당시 수동 조작함 근처에서 작업 중이던 작업자에 의한 조작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해당 작업자는 이번 사고로 사망한 3명 중 한 명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앞서 제기됐던 기계 자체의 오작동에 의한 누출 가능성은 사실상 배제됐다.

향후 경찰 수사는 가스 유출을 유발한 스위치를 해당 작업자가 고의로 눌렀는지 여부를 포함해 스위치 조작 원인을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아울러 경찰은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안전 교육 이행 여부, 현장 대피 시 조치의 적절성 등에 대해서도 엄중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26일 진행된 사망자 3명에 대한 부검 결과 이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