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청와대에 심어져 있는 백송(白松)을 본 뒤 “심은 사람이 좀 특이한 분”이라고 언급했다. 이 백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3년 식목일에 심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차담회를 위해 청와대 상춘재를 찾아 백송을 본 뒤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백송이 아주 특이하게 생겼다”면서 “심은 사람이 좀 특이한 분이시더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전 전 대통령을 ‘특이한 분’으로 지칭하며 직접 언급한 것은 사실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는 발언으로 ‘전두환 옹호’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후보에게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 이 후보가 새로운 후보가 되셔서 여러모로 감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경기지사였던 저는 문재인정부의 일원”이라며 “문재인정부가 성공해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