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두고 “배신감 느낀다”고 언급한 것을 비판했다. 심 후보는 “배신당했다는 말은 아주 신뢰하는 사람에게만 쓰는 말이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후보는 최소한 인사 문제만큼이라도 서둘러 국민께 정직하게 자복(自服·저지른 죄를 자백함)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무리 남 탓이다, 모른다고 버텨도 국민의 상식을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가 지난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 전 본부장은 충성을 다한 게 아니라 날 배신했다”고 언급한 데 대한 지적이다.
심 후보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 2015년 2월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날 경기지사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황 전 사장이 퇴임 인사를 하러 왔을 때 ‘왜 그만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사퇴 압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시장의 의중과 상관없이 하급자가 사장을 몰아내는 일이 가능한 정도로 공직기강을 방치했다면 그런 사람에게는 어떻게 국정을 맡길 수 있냐”고 꼬집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