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文대통령, 이재명 만남 자체가 수사가이드라인”

입력 2021-10-26 09:26 수정 2021-10-26 12:55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현안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만나는 것에 대해 “만나는 것 자체가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가 진행되고 저희가 고발도 해 놓은 상태”라며 “그런 사람을 대통령이 만나게 되면 보호하라는 명확한 지시를 사실상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수사 자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만나는 것 자체가 수사 가이드라인”이라며 “위에서 눈 깜빡하면 밑에서는 큰바람이 일어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이 후보와 처음으로 공식 만남을 가진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 간 만남과 관련해 “비정치적인 내용으로 대화를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지시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치적으로 홍보하는 대장동 사업을 추진한 주체가 성남도시개발공사”라며 “그 공사의 사장을 바꾸는데 시장 지시도 없이 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황 전 사장이 사표 낼 줄 몰랐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곧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경기지사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황 전 사장이) 퇴임 인사를 하러 왔을 때 ‘왜 그만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