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의 또 다른 이면…충남 치매노인 실종 급증

입력 2021-10-25 13:10

고령화에 따른 치매환자 증가로 충남 지역의 치매노인 실종 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2017년 월 평균 4.1명이었던 치매노인 실종 신고 건수가 올해 12.4명까지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도 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된 연도별 치매노인 실종 신고 건수는 2017년 35명, 2018년 49명, 2019년 66명, 지난해 114명, 올해는 지난 8월까지 99명이다.

2019년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실종 신고된 279명 중 276명이 발견됐으며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발견한 276명 중 사망자는 7명이다.

월별 실종자 비율은 8월이 12.9%로 가장 높고 11월이 3.9%로 가장 낮았다. 실종 시간대는 오후 6~12시 사이가 42.9%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공주 12.8%, 태안 11%, 논산 10.5%, 부여 9.1%를 기록하는 등 농어촌 및 도심 외곽(215명)이 도심(64명)보다 많았다.

실종 치매노인 발견 장소는 도로 29.7%, 논밭 20.3%, 이웃집 17.4%, 야산 11.6%, 집(주변) 9.8% 순이었다.

주거지에서 발견 장소까지 거리는 1㎞ 이내가 41.7%, 1~2㎞ 16.1%, 2~3㎞ 13.1%, 3~4㎞ 3%, 4~5㎞ 5.5%, 5㎞ 초과 20.6% 등이다.

도 소방본부는 보다 정확한 수색을 위해 거주지부터 발견 장소까지의 거리, 계절 및 시간대, 수색 범위와 방법 등이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로 했다.

충남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수색 공조 요청이 강화되며 접수 신고 건수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고령화에 따른 치매 증가와 배회 치매노인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며 “실종 시 빠른 시간 내 찾을 수 있는 수색기법 및 체계를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노인이 집 주변을 배회하는 것은 최근 기억부터 잊는 병의 특성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거나, 해가 진 후 홀로 마을 밖으로 걸어가는 등 이상징후가 있는 노인을 발견하면 119 등에 적극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충남의 65세 이상 고령자 및 고령화율은 2017년 36만2900여명(17.1%), 2018년 37만2500여명(17.5%), 2019년 38만6600여명(18.2%), 지난해 40만5100여명(19.1%)이다.

등록 환자 수는 2018년 2만5000여명, 2019년 3만여명, 지난해 3만2000여명, 올해는 8월까지 3만4000여명이다.

치매 추정 환자 수는 2017년 4만여명, 2018년 4만2200여명, 2019년 4만4300여명, 지난해 4만 6400여명 등이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